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이상 없었다.
한참을 주저 앉아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걸어온 길에는 어리석음과 민망한 흔적들로 가득 차 그곳에 뒤엉켜 있었다.
그런 과거의 시간에 나는 깊은 연민을 갖고 있다. 어쩌면 그 연민이 나를 약하게 만든 건 아닐까?!
사라짐으로 그로 잊혀짐으로 귀결되어 과거의 흔적을 그것으로 고스란히 남겨 놓을 수만 있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지 못했다.
결국 나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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