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법정 찾기
형사 관련 재판을 참관하고 싶어서 가까운 수원 지방법원을 찾았다.
사건 번호 중 고합(형사 합의부) 또는 고단(형사 단독)가 적혀있는 것이 폭행, 사기, 절도, 강도, 성폭행 등 형사 관련 재판이라고 한다.

2층부터 5층까지 1심 형사 관련 법정이 있다고 해서 고합과 고단을 찾아 헤맸지만, 관련 사건 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7/8층 고등 법원으로 이동해서 형사 관련 1심 항소심 재판을 찾았다. 사건 번호에 ‘노’ 라고 적힌 것이 형사 관련 재판이라고 한다.
형사 재판 선거 참관
7층에서 어렵게 형사 관련 법정을 찾았지만, 심리를 하는 공판이 아니라 항소심에 대한 선고 법정이었다.
하나의 재판이 5분 혹은 10분 내 판결이 났다. 1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여러 피의자 그리고 피해자들이 나왔다 사라졌고, 재판장은 속삭이든 쉼없이 판결문을 읽고 선고했다.
#풍경 1

구속 수감 중인 피의자가 1심 국민 참여 재판으로 진행된 판결에 항소한 사건이었다.
보이스 피싱범으로 예상되는데 재판부는 다른 공범보다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판단하는 것 같았다. 압수 수색 물품 중 5만원 권 1800매가 집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피의자는 그것을 근로 소득으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2심은 감형 선고된 것으로 기억된다.
#풍경 2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피의자가 된 두 사람은, 각각 1심 판결에 대한 감형을 요구하는 항소심을 진행하였다.
이미 복역 중인 사람은 횡령이 아니였음을 주장하면서도 그 이후 일부 금액을 회사에 돌려주거나 일정 금액에 대한 보존 약속으로 피해자와 합의된 것을 인정받아 원고 파기 2심 감형 판결을 받았다. 반면,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했던 또 다른 남자는 그 항소가 기각되면서 바로 징역형이 실행되어 교도관이 그를 데리고 갔다.
남자는 몹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정제된 법정에서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함께 법정을 찾은 와이프에게 핸드폰을 건네고 그는 곧 사라졌다.
첫 법정 풍경은 희노애락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에 이야기로 무성했지만, 그 절제된 공간에서는 그 감정이 극면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어느 공간보다도 life goes on 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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