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사람과 고기
감독 : 양종현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7분
수상 : 12회 한국영화제작가 협회상 각본상 수상
영화 줄거리

한 동네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형준과 우식, 그 동네에서 야채를 팔며 노점을 하는 화진.
홀로 사는 비슷한 처지에 그들은 곧 친구가 되고, 돈 있어야 먹을 수 있지만 돈이 없는 그들은, 혼자 먹기에 서러운 음식인 고기를 함께 먹으러 다니게 된다.

3인방이 고기를 먹는 방식은 심플하다. 손님이 많은 정신없이 바쁜 가게에서 맛있게 먹고 도망치는 무전취식.
고기를 먹었다는 즐거움인지, 아니면 짜릿한 스릴 때문인지, 그들은 멈출 줄 모르고 상습 노인 3인방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곧 꼬리를 잡히게 된다.
작가 소개
영화를 본 후, 이런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궁금해졌다. 작가는 임나무.
이 작품은 개봉(2025년) 시점에서 대략 11년 전에 쓰여진 각본이었다고 한다. 노트북 속에 숨어있다가 한참 후에 영화가 된 것이다.
이 작품의 시작 배경은 이러하다. 작가는 늘 같은 시간대에 버스를 타던 어느 날, 폐지를 가득 싣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한 노인과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저렇게 몸을 쓰려면, 고기를 먹어야 할텐데,,,’ 라는,. 그렇게 작가는 고기를 먹는 폐지 줍는 노인을 잡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그 시나리오에 초고는 단 3일 만에 완성해냈다고 한다.
그 초고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그들이 가여워 보이지 않아서 좋았고 사회의 어떤 이면을 색다르게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등장 인물
소재가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역시나 연기자의 연기력이 영화의 승패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 십 수년 간 여러 작품을 통해 보았던 연기자들이지만, 연기자의 세월과 맞물리는 그들의 연기는물 흐르듯 흐르고 이질감이 없다. 그들을 주변부가 아닌 중심으로 옮겨놓으니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작품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우식(장용)은 폐지를 주워 번 돈으로 우유를 사서 고양이와 나눠 마시며 무료하고 적적한 생활을 이어간다. 동네 친구 형준과 화진을 만나면서 계획적으로 무전취식을 리드하는 인물이자, 그들이 한 행동이 문제가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순간에도 저항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시한부 삶으로 힘과 권력이 부족한 우식은 방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메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시한부 우식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적막한 장례식장에 찾은 젊은이를 통해 우식이가 시인이었음 알게 된다.
청춘
목청껏 웃고 싶어서 목놓아 울어본다.
살기도 구찮고 죽기도 구찮다.
창공을 잊은 채 주저앉아 그저 퍼럭이는 날개짓
가슴 속에 할 말이 너무 많아 배고픔도 잊어버린다.
호떡 하나 주세요. 그 한마디 건네기 겸연쩍어
여적 춥다.
시린 가슴 뎋혀지게 불이나 질러볼까
눈뜨보니 아침 햇살은 공평하다.작가 장우식

느슨한 듯 단단한 목소리를 지닌 화진은 형준과 우식과 고기를 먹으러 다니는 채소를 파는 자영업자로 등장한다. 노점상을 해도 돈이 될까 싶었는데, 화진은 손주의 대학 등록금도 내고 가끔 찾아오는 손주에게 용돈을 주기도 한다.
젊은 시절 첫살이를 하던 화진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에 발길이 끊겼고 그때부터 생계를 위한 돈벌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렵게 키운 자식이 결혼 후 사고로 죽게 되고 그들이 남긴 손주 뒷바라지를 하는 인물이다.
영화 리뷰
이 영화 서평에는 ‘가난하게 근근이 살아가는, 폐지 줍는 노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무슨 의미일까? 그들이 가난한 것일까, 한국에 노인이 가난하다는 것일까,.
노인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가난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가난에도, 노인에게도, 그것이 부정으로 평가되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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